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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긴장형 두통의 진단과 치료가 왜 생각보다 어려울까?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지난 4주간 긴장형 두통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긴장형 두통의 치료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긴장형 두통의 증상이 비전형적인 경우, 그리고 두통이 다른 질환에 의해 긴장형 두통인 것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학계에서 정해놓은 진단 기준에 잘 맞지도 않게 됩니다. 아직까지 국제 두통 분류에서 빠져나가는 두통의 원인이 제법 있습니다. 즉, 증상만 놓고 보면 a 두통 같기도 하고, b 두통 같기도 하는 등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긴장형 두통의 1차적 진단은 증상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증상이 모호하면 진단 역시 모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니 치료도 잘 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에 대해 알려 드리기에 앞서, 위의 내용에 대해 한번 자세히 설명하려 합니다.



긴장형 두통의 유형은 다양하다



일단 긴장형 두통은 실제로 발생했을 때 증상의 구분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긴장형 두통을 검색하면 긴장형 두통은 머리에 띠를 두른 듯, 혹은 조이는 듯 아프다고 묘사되어 있으나 증상이 이렇게 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실 긴장형 두통을 가끔 겪는 저도, 두통보다는 머리 회전이 잘 안되고 띵한 느낌을 받습니다. 긴장형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문진해보면 같은 긴장형 두통이라도 증상에 대한 묘사가 환자마다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이유인즉, 인간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비슷해 보여도 인체 내부의 생김새는 모두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우리 신경계 세포들의 네트워크 구성, 심지어는 몸 안에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구조에도 나타납니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자극에 대한 반응 역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라난 환경과 받은 교육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감각을 느꼈다고 할지라도 언어적인 표현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단순히 긴장형 두통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등 모든 증상에 대해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표현합니다. 심지어 증상은 긴장형 두통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로는 경추 추간판 내장증, 불안증/우울증 및 근막통 증후군에 의한 두통이 있습니다. 물론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이 한 번에 발생하여 두통이라는 공통의 증상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3 가지 상황에 대해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경추부 추간판 내장증

요즘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간판 내장증은 신경 뿌리는 누르지 않지만 추간판 자체의 상태가 좋지 않아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본래 사람은 20살부터 빠르면 17살부터 ‘경추’ 및 ‘요추 추간판’ 일부에 퇴행성 변화 혹은 노화가 시작됩니다. 중력으로 인해 윗부분의 무게를 받치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거나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있으면 이러한 노화 및 변화가 가속됩니다. 머리의 무게는 대략 5kg 정도인데 고개를 45도 정도 숙이게 되면 지렛대 효과로 인해 머리가 목을 20kg 정도로 누르게 된다고 합니다. 60도 정도 숙이게 되면 같은 기전으로 목을 27kg 정도로 누르게 됩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모두 고개를 숙이고 무엇을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직장인들은 고개를 앞으로 쑥 빼서 노트북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추 추간판의 건강이 심하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경추의 추간판 상태가 나빠지면 목덜미의 여러 근육들이 경직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상태가 긴장형 두통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간판 상태가 악화되면 반드시 염증이 끼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소염제를 사용해야 치로가 가능합니다.



불안증, 우울증

한국 사회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매우 흔합니다. 2016년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불안증 혹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0%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경우 두경부 근육이 쉽게, 그리고 강하게 경직되어 두통을 잘 유발하게 됩니다. 국제 두통 분류에서는 정신과적 질환의 신체화 증상으로서의 두통만 명시되어 있지만, 불안증이나 우울증으로 인해 긴장형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통상적인 긴장형 두통의 치료로는 악화와 호전만 반복하다 만성화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인 치료가 동반되어야 두통이 낫습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2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필요한 경우 정신과와 신경과의 협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근막통 증후군에 의한 두통

사실 근막통 증후군은 매우 흔하지만 병태 생리적으로 복잡하여 아직 완전한 진단 기준이 확립되진 않았습니다. 또한 근막통 증후군은 하나의 질병이면서, 동시에 만성화된 근육 경직이 유발하는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병태생리학적 기전이기도 합니다. 긴장형 두통과 유사한 두통으로 오시는 분들 중 정수리가 아프거나, 얼굴에 이상한 느낌이 동반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근막통 증후군으로 인한 연관통에 의한 경우입니다. 근막통 증후군 자체가 이미 근육통의 만성화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만성화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추가하고, 문제가 되는 근육을 정확히 진단 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으면 증상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치료하면 쉽게 낫습니다. 근막통 증후군은 정말 흔합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면서 더욱 폭증하고 있습니다. 수면 부족으로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병태 생리가 복잡하고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때로는 어떤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경우에서는 다른 병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매우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긴장형 두통과 연관되어 있는 병은 무척 많습니다. 다 쓰려면 아마도 책 1권 분량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 두통 분류에서는 압통이 있는 고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 혹은 압통이 있는 만성 긴장형 두통으로 단순하게 분류되어 있고 진단 기준 혹은 원인에 대한 것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매뉴얼만 보고 단순히 접근했을 때 진단과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형 두통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이러한 병태 생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간단한 듯 보이지만 치료가 난해할 수 있는 병이 긴장형 두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형 두통을 하나의 질환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질병 카테고리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긴장형 두통의 치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전문의가 전하는 건강 팁: 건강을 위한 적정 수면 시간은?아직 적절한 수면시간에 대한 정답은 여전히 연구 중입니다. 하지만 수면시간에 대한 통계를 내보면 보통 7~9시간으로 예측합니다.최근에는 알츠하이머의 원인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7시간 보다 적은 수면 시간을 가지는 사람의 뇌에서 잘 제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즉, 7시간 이하로 자게 되면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좋지 않은 그 질환이 생기겠지요. 실제로 수면 부족과 알츠하이머의 연관관계는 확실히 증명되어 있습니다.최소 7시간의 수면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리 바빠도 최소 7시간의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미래의 건강을 위한 큰 투자가 될 것 같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